입시 자료실

‘고3 학생부 8월 말 마감’, 제대로 확인 안 했다간 수시에서 낭패

<에듀동아 김수진기자 2018.08.24>

수시 지원 앞두고 진행되는 학생부 최종 점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 지난해 입시를 치른 A 씨는 3학년 학생부 기록이 일부 누락돼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컸다. 서울의 한 고교에 재학했던 A 씨는 고교 3학년 때도 왕성한 독서활동으로 학교에서 주는 다독(多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A 씨는 추후 수시 지원 과정에서 이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읽은 책마다 관련 기록을 학교 시스템에 꼼꼼히 남겨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A 씨의 학생부에서 3학년 독서활동상황 항목에 기록된 독서 내역이 불과 수권에 그쳤기 때문. 더욱이 A 씨가 이러한 오류를 발견한 시점은 이미 3학년 학교생활기록부가 모두 마감된 후였다. 결국 A 씨는 ‘독서활동 기록이 미미한 다독상 수상자’라는 아이러니한 학생부로 그 해 수시를 치러야만 했다.

올해 입시를 치러야 할 고3 수험생들의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입력 마감 시한이 곧 다가온다. 덩달아 수험생들도 자신의 학생부를 최종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재학생의 경우 수시 지원 시 3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만 반영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학생부 입력이 마감되는 지금 이 시기가 수시에 대비해 자신의 학생부를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하지만 해마다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이 시기를 놓치고 크게 후회하곤 한다. A 씨처럼 자신의 학생부에 꼭 들어갔어야 할 내용이 누락되었거나, 명백하게 잘못된 사실이 기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부 입력 마감 시한이 지난 이후에나 발견해 이를 수정하지 못한 채 수시모집에 임하는 것. 수시에서 학생부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요즘, 이는 수험생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실수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달 말일로 예정된 학생부 입력 마감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점은 어떤 부분일까.  

○ 학교가 다 알아서 해준다? 수험생 스스로 확인해야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자신의 지원 전공과 관련된 기재 내용이나 고교생활 내내 중점적으로 했던 동아리활동 내용 등 중요한 기록에 집중하다가 다른 기재 내용의 오류를 놓치는 식이다.  

입시 전문가는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의 하위 항목 중 학생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는 동아리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서 누락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진로활동을 예로 들면, 학교에서 단체로 한 활동만 일괄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학생이 개별적으로 진로에 대해 탐색하고 노력한 내용은 빠져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는데, 현실적으로 고교 교사 한 명 당 학생부를 써줘야 할 학생 수가 워낙 많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담임교사를 맡은 경우 학급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두루 입력해야 한다. 또한 담당 과목별로 ‘교과학습발당상황’ 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과목별 ‘독서활동상황’도 기재해 주어야 한다. 여기에 동아리 담당교사인 경우 동아리 학생들의 ‘동아리활동’도 추가 입력해야 한다.

이처럼 교사 한 명이 입력해야 할 내용이 워낙 많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입력하는 교사의 경우 실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기재 오류의 일차적 원인이 교사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결국 불이익을 보게 되는 것은 수험생 자신이므로, 반드시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빠진 내용이나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 화룡점정 노린 막바지 여름방학 비교과 활동, 기재 안 되면 무용지물

또 수험생이 학생부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은 여름방학 내 한 활동이다. 수시모집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용을 반영하는데, 고3 여름방학은 3학년 1학기에 포함된다. 수시모집을 앞두고 많은 수험생들이 학생부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3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이 활동이 빛을 보려면, 활동 내용이 학생부에 최종 기록되어야 한다.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활동은 대학 측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방학 중에 수험생이 개별적으로 한 활동은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 본인이 직접 자신의 활동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교사에게 찾아가 설명해야 한다. 이후에도 반드시 나이스(NEIS)를 통해 자신의 학생부를 출력‧확인해보고 해당 내용이 학생부에 잘 기재되었는지 재차 점검해야 한다. 막바지에 여름방학을 활용해 학생부 내용을 보강하려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몰리면서 이 또한 누락될 수 있기 때문.

특히 ‘독서활동상황’은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한 고3 수험생들이 여름방학을 활용해 보완하기 쉬운 항목이다. 많은 고교들이 학생이 직접 독서활동기록시스템에 활동 내용을 기입하면, 이를 교사가 확인하고 학생부에 옮겨주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누락이 자주 발생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 불시에 학생부 점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학생부를 최종 점검하는 방법은 소속 고교에 따라 다르다. 고교에 따라서 학생들에게 학생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기회를 주지 않는 고교도 있다. 또 사교육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일과시간 내에 학생부를 나눠준 뒤 기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만 짧게 준 후 학생부를 다시 걷어가기도 한다.

이처럼 제한된 조건 하에서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해야 하는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이 한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어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자신이 그간 해 온 활동 내용을 꼼꼼하게 잘 정리해 두고,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항상 소지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전문가는 “지원 학과나 전공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라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동아리활동, 수상경력 등을 중심으로 전공과 연관된 의미 있는 활동들이 빠짐없이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평소 전공적합성이나 발전가능성 등 평가요소별로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다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를 학생부와 비교해가며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