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자료실

이에 대부분의 수험생은 “추석에도 대학별 고사 대비나 수능 준비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있을 터. 문제는 막상 추석이 되면 어수선한 연휴 분위기에 휩쓸리기 십상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일분일초가 중요한 수험생들은 이 기간을 절대 허투로 보내선 안 된다. 정 ‘각 잡고 하는’ 공부가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해야 하는 것. 수험생들을 위해 어수선한 추석 연휴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머리 쓰기 싫다고? 눈이라도 움직여라  

정시러에게는 결전의 날인 수능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 게다가 고3 수험생이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역시 목전에 있다. 10월 16일(화) 치러지는 10월 학평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평보다는 그 중요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능 직전 치러지는 모의고사인 만큼 그 결과가 좋으면 수능 자신감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즉, 연휴 기간에도 막판 수능 대비에 철저히 임해 10월 학평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이 분위기가 수능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플로우’를 만들어야 하는 것.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맹렬히 머리를 써가며 문제를 푸는 ‘막노동식 공부’가 정 어렵다면 눈으로 하는 편안한 ‘귀족식 공부’라도 해서 학습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인터넷 강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 대비 단기 파이널 강의를 들으며 강사가 하는 말을 편안하게 소화하는 것. 크게 애를 쓰지 않아도 마무리 정리가 가능하다.  

또한 영역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둔 노트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필수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암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논술, ‘3일 기출학습+2일 퇴고’로 완성!  

수시러에게 추석 연휴는 대학별 고사를 바짝 대비하기도 나쁘지 않은 시간. 추석 직후부터 대학별 고사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10월 6일(토)~7일(일) 사이에는 서울시립대, 홍익대 논술고사가 실시된다. 면접고사 일정도 빽빽하다. 10월 20일(토)~21일(일) 사이에는 △고려대 학교추천l전형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 △연세대 면접형 면접고사가 실시되며, 이밖에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중앙대 탐구형인재전형 면접고사는 그 다음주인 10월 27일(토)~28일(일)에 치러진다.  

먼저 논술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매일 하루 한 개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게 최고의 방법. 특히 하루는 지난해 기출문제, 하루는 재작년 기출문제, 하루는 올해 모의논술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3일을 보내고, 남은 이틀은 이들 답안을 퇴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올해 모의논술-지난해 기출-재작년 기출을 연달아 풀어보는 건 이들을 ‘3각 검토’함으로써 최근 출제 경향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 홍익대 논술고사(인문)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2018학년도에는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 (다), (라)의 여행자가 장소에서 느낀 낯섦의 이유들을 논하고,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2017학년도에도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 (다), (라)에 나타난 풍자의 양상을 분석하고, 제시문에 나타난 풍자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의 내용만 바뀌고 (가)를 바탕으로 나머지 제시문을 해석하는 형식은 그대로 유지된 것.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를 통해 출제경향에 적응한 뒤, ‘제시문 (가)의 관점을 정리한다 - 제시문 (나)를 사례로 제시한다’와 같이 나름의 답안 작성 법칙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입시전문가는 “대학별 고사 준비의 핵심은 대학에서 제시한 기출과 모의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점검하는 것”이라면서 “출제경향에 맞춰 어떤 식으로 논지를 전개해야하는지 준비해두면 고사 당일 훨씬 편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출제경향을 완벽하게 파악했다면 모범답안을 토대로 각 대학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자신의 글에 녹여내려고 신경 쓰면서 한 번 더 답안을 작성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면접의 핵심은 ‘스피드’… 올해 시사이슈 정리 必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역시 준비방법은 논술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면접에서도 제시문을 주고 이 제시문을 해석할 것을 요구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데, 이는 말로 하는 논술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단, 2시간 내외의 시간을 들여 내용을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논술고사와 달리, 면접고사는 빠른 시간 내에 답변을 준비하고 말로 표현해야 한다. ‘신속성’이 핵심인 것. 이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은 출제된 제시문의 내용을 이미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석 연휴 기간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 정리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실제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 주어지는 제시문의 주제는 그 해 가장 뜨거운 시사이슈인 경우가 많다. 가령 지난해 연세대 면접형전형 면접고사에서는 지역별 출산율과 맞벌이 부부의 출산 계획 유무에 대한 통계 자료를 제시한 뒤, ‘출산율의 지역별 차이와 맞벌이 부부의 둘째 출산 계획의 소득별 차이가 발생되는 원인을 각각 제시하고, 이러한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절벽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2017년도에 ‘출산’을 주제로 한 문제를 출제했던 것. ‘웰빙’이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가 주요한 이슈로 떠올랐던 2017학년도에는 ‘행복’을 주제로 한 문제가 출제된 바 있다. 입시전문가는 “꾸준히 신문을 읽고 뉴스를 봤던 학생이라도 최근 사회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라면, 수시 원서접수 시 제출했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자. 그리고 연휴 기간 매일 5개의 예측 질문을 뽑고, 해당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준비해보자. “하루 5개의 예상 질문만 뽑아도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약 20개 예상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